정치
진중권, 박지원 `보디가드` 자처에 "이낙연, PK친문 데릴사위"
입력 2020-02-13 13:29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인근에서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대해 "이 분(이 전 국무총리)은 민주당 내에서 불안한 위치"라며 "노무현이 과거 호남의 데릴사위였던 것처럼 이낙연은 PK친문의 데릴사위 신세"라고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12일 박지원 의원이 총선 후 대안신당이나 호남신당이 민주당과 합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에 대해 "민주당에 가고 싶어 안달이 났다. 당에 들어가 이낙연 보디가드하면서 킹 메이커 노릇을 하고 싶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정치는 생물이기에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지만 결국 만나야 한다"며 "특히 진보정권 재창출을 위해 우리가 어떤 역할이라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권의 총선 배치와 차기 대선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이라 추측한 진 전 교수는 "PK친문세력들이 이낙연 씨에게 종로를 맡긴 것을 보니, 내키지 않지만 그를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딱히 마음에 안 들어도 정권을 자유한국당에 넘겨주는 것보다는 이낙연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 낫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이 전 국무총리의 계통이 PK 출신과는 다르다고 지적하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대안이 없어 그냥 놔두는 것일 뿐"이라며 "종로 선거를 맡기는 것도 썩 내키지 않아한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친문실세들은 이 전 총리보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더 선호한다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전 법무부 장관)은 날라가고 김경수(경남지사)는 풍전등화지, 이재명(경기지사)은 자기들이 날렸지. 대안이 없으니 부랴부랴 이재명과 화해하는 한편, 열심히 김두관을 띄우려고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김두관(전 경남지사)은 '부울경' 선거에서 성과를 내면 대선주자 반열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향후 민주당이 이 전 총리를 흔들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도 후보 시절 당 내에서 엄청 흔들어 결국 분당까지 갔는데, 그 거울상이 또 벌어질 수 있다"며 "오래 전부터 호남의원들을 모아 온 박지원 같은 노련한 보디가드가 큰 역할을 할 수 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진 전 교수는 자신의 발언이 주관적 추측일 뿐이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차기가 누구든 간에 친문실세들이 그 동안 해온 일들은 한 번 말끔히 정산할 필요가 있다"며 "지지자들만 못 느끼지 지금 보수층과 중도층 모두 이들의 행태에 대한 분노지수가 높은 상태"라고 경고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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