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MWC 2020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결국 취소됐다.
12일(현지시간) AP,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존 호프먼 회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MWC 2020'을 취소한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한 국제적 우려와 여행 경보 등으로 행사 개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텔, 페이스북, 아마존, 소니, 시스코 등 수십 개 기술 회사와 무선 통신회사들이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잇따라 MWC 불참 계획을 밝혔다. 새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이었던 LG전자도 불참을 선언했다.
오는 24∼27일 열릴 예정이던 MWC는 세계 최대의 통신·모바일 전시회다. 전 세계 약 200개국에서 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모여 최신 IT 기술 트렌드를 체험한다.
전시회 특성상 손으로 기기를 만져보고 직접 써보는 체험이 많고, 5000∼6000명 중국인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전시회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샀다.
GSMA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여러 차례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대형 업체들이 잇달아 참가 취소를 발표하면서 이날 긴급 이사회 회의 끝에 취소를 결정했다.
당초 관계 당국은 MWC를 통해 4억7300만 유로(약 6093억원)와 지역경제에 1만4000개 이상의 파트타임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때문에 스페인 부통령, 개최지인 바르셀로나 시장 등은 코로나19 때문에 행사를 취소할 어떤 공중보건적 이유도 없다면서 참가업체의 진정을 호소했다.
하지만 행사 주최 측의 코로나19 예방 조치가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참가 업체들의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컨설팅회사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팀 바자린 사장은 새로운 바이러스의 전파를 둘러싼 제반 상황이 미지수이고, 많은 회사가 이미 행사 불참을 통보한 이상 MWC 취소 결정은 분별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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