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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볼"대신 "아이 갓 잇!"...김광현 첫 훈련 소화 [현장스케치]
입력 2020-02-13 05:10  | 수정 2020-02-13 07:14
김광현이 뜬공 처리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좌완 투수 김광현(31)이 첫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김광현은 13일(한국시간) 로저 딘 스타디움 세인트루이스 훈련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했다. 첫 공식 훈련이었다.
이날 그는 애덤 웨인라이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조던 힉스 등과 한 조를 이뤄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견제 동작, 땅볼 처리, 뜬공 처리, 1루 베이스 커버 등을 연습했다.
그는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하니까 선수들 얼굴도 익힐 수 있을 거 같다. 이름과 얼굴을 매치시켜 외울 생각"이라며 처음으로 유니폼을 입고 훈련한 소감을 전했다.
훈련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힘들다는 표현을 하기에는 조금 그렇고 덥다"고 답했다. "이렇게 더운데서 뛰니까 뭔가 운동하는 거 같다. 이전에는 개인 운동이라 아무래도 나 자신과 타협을 많이 했는데 뛰고 공받고 던지고 그러니까 진짜 야구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뜬공 잡는 훈련에서 그는 계속해서 '아이 갓 잇(I got it)!'을 외치며 타구를 잡는 연습을 했다. "한국에서는 뜬공 잡을 때 '마이볼'이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아이 갓 잇'이라고 한다"며 차이점에 대해서도 말했다.
훈련은 필드 사이를 뛰어서 이동해야 할 정도로 빡빡하게 진행됐지만, 분위기는 흥겨웠다. 팀의 베테랑 우완 웨인라이트는 흥을 더했다. "웨인라이트가 오승환 선수도 그렇고, 유진 구(오승환의 통역)도 그렇고 발음이 너무 웃기다고 했다. 혀를 좀 말아야 할 거 같다."


5선발 경쟁자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도 흥을 더했다. "활기찬 친구"라고 평했다. "영어를 못하는 선수들이 나말고 또 있던데 모두 에스파냐어를 썼다. 웨인라이트도 에스파냐어를 잘해서 나를 제외하고 모두 에스파냐어로 얘기했다"는 말과 함께 웃었다.
팀에 합류한지 며칠 안됐고 언어의 장벽도 존재하지만,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선수들이 워낙 활발하고 친근해서 빠른 시간 내 적응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적응에 대한 자신감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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