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기생충 열풍'에 '기생'하는 정치권…"봉준호 박물관 설립"
입력 2020-02-12 19:30  | 수정 2020-02-12 20:34
【 앵커멘트 】
영화 '기생충 신드롬'에 정치권도 앞다퉈 숟가락을 올리고 있습니다.
급조하다시피 문화·예술계 공약을 발표하는가 하면 봉준호 감독을 주제로 한 박물관도 건립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민주당은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에 맞춰 예술인 전용 실업보험 방안 등을 포함한 총선 5호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직업 안정성이 열악한 예술인이 활동 준비기간 동안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하도록 실업급여를 주겠다는 취지입니다.

▶ 인터뷰 : 조정식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수급 예상인원 2만 명을 대상으로 월평균 활동소득 106만 원을 평균 5.5개월 동안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당은 또, 국민의 문화 향유권 증진을 위해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조기 퇴근을 장려하고 국립영화박물관도 건립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봉준호 감독 고향인 대구가 전통적 강세지역인 한국당도 공약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대구 달서병 출마를 밝힌 강효상 의원은 해당 지역에 영화박물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봉준호 기념관 조성을 주장하는 예비후보도 나왔습니다.

이 같은 '기생충·봉준호 마케팅'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봉준호를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넣더니 한국당이 숟가락을 얻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생충 포스터를 의원 사진으로 바꿔 홍보에 활용하는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민병조·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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