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면서 신드롬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이 잇달아 관련 공약을 내놓자 기생충의 인기에 '무임승차'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화예술인 실업급여 카드를 꺼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문화예술인의 창의적 생산활동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수급예상인원 2만명을 대상으로 평균 5.5개월간 활동소득 106만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예술인들에게 금전 지원을 하려는 이유는 이렇다. 조 정책위의장은 "2018년 실시된 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예술활동에 따른 연평균 수입이 고작 1281만원에 불과하고, 문화예술인의 고용안정성도 매우 열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또 국민연금 지역가입자로 가입한 프리랜서 예술인에게는 본인부담금 50% 지원 카드도 검토 중이다. 프리랜서 예술인들은 표준계약서를 체결하지 않고 본인부담이 100%인 지역가입자로 가입하는 게 다반사다.
민주당에 앞서, 한국당은 지난 11일 '봉준호 박물관 건립' 카드를 꺼냈다.
강효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은 봉 감독 자신의 영광뿐 아니라, 대한민국과 대구시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대구신청사 옆 두류공원에 '봉준호 영화박물관'을 건립해 세계적인 영화테마 관광메카로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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