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12·16 이후에도 강남 주상복합은 잇단 최고가
입력 2020-02-12 17:50  | 수정 2020-02-12 20:41
12·16 부동산대책 이후 초고가 주상복합이 잇달아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며 거래되고 있다. 인근 초고가 강남 아파트 호가가 수억 원씩 떨어지고 거래가 뜸한 것과는 대비된다. 강남구 타워팰리스처럼 상징성 있는 주상복합에는 자금력 있는 현금 부자들이 정부 규제에 아랑곳하지 않고 거래를 이어나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1월 주상복합 대장주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면적 164㎡가 31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거래된 27억원보다 4억원가량 오른 것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타워팰리스 외에 다른 상징성 있는 강남 주상복합들도 마찬가지다. 올해 1월에만 서초구 '아크로비스타'(174㎡)가 23억1000만원, 강남구 '우성캐릭터'(132㎡)가 17억원, 송파구 '롯데캐슬골드'(167㎡)가 17억원에 실거래됐다. 각각 최고가 기록을 세운 것이다.
다만 2월에 실거래된 초고가 주상복합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초고가 주택은 부동산대책이 나온 뒤 주택 매매 신고를 미루는 경향이 있어 집값 방향성을 예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아파트와 다른 주상복합 시세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된 1세대 주상복합이 상승세를 보인 까닭은 우선 갭 메우기로 풀이된다. 타워팰리스 인근의 지은 지 10년 된 아파트 '대치아이파크' 전용면적 149㎡가 지난해 12월 36억원(24층)에 거래됐다. 타워팰리스 전용면적 164㎡의 최고가인 31억원과 수억 원 차이 나는 셈이다. 대형 면적의 주상복합이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분석이다.

주상복합은 대형이 많은데 부촌을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억원 초과 주택의 주택 대출을 전면 금지한 12·16 대책으로 과열 분위기는 사라졌지만 똘똘한 한 채에 해당하는 입지 좋은 곳의 대형 면적은 여전히 시장에서 실수요가 강하다는 의미다. 랜드마크 성격이 강한 주상복합에는 대출 규제와 상관없는 현금 부자가 모여드는 경향이 있다.
요즘 미세먼지가 이슈가 되며 주상복합이 뜨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주상복합은 생활편의시설이 한 건물 안에 모여 있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주상복합은 예전부터 아파트에 비해 유독 환기 시스템에 신경 써왔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강남 주상복합은 2000년대 부자들만 모여 사는 상징성이 있었고, 아파트와 다르게 사생활 보호가 잘돼 여전히 부자들이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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