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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태국 코브라골드 연합훈련 참가규모 축소 결정…코로나바이러스 여파
입력 2020-02-12 15:25  | 수정 2020-02-12 15:39
[사진 = 연합뉴스]

확산일로를 보이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우리나라가 태국에서 실시되는 다국적 연합훈련에 기존 계획보다 축소된 병력을 보내기로 했다.
12일 해군은 오는 25일부터 내달 6일까지 태국에서 열리는 다국적 연합 상륙훈련인 '2020년 코브라골드 훈련'에 함정과 해병대 병력을 참가시키지 않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야외기동훈련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형식의 모의 훈련인 지휘소연습(CPX) 훈련에만 지휘관과 참모 위주의 인원 30명만 파견하기로 했다. 해군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상황과 관련해 우리 장병들의 안전 등 전반적 상황을 고려해 판단했다”며 '”지휘소연습' 참가 인원에 대해 철저한 방역대책을 수립하고 태국 측과 긴밀히 협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브라골드 훈련은 병력이 실제 해안가에 상륙하는 연합실탄훈련(CALFEX)과 지휘소연습 훈련으로 이뤄져있다.
해군은 본래 470명의 해군·해병대 병력을 비롯해 상륙돌격장갑차 8대 등을 상륙함(LST)에 실어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에 참가하기로 계획한 바 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태국 등 동남아 일대로 퍼지면서 훈련 참가 여부를 놓고 고심해왔다. 훈련이 진행되는 태국은 12일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33명으로 중국,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은 1982년부터 미국 태평양사령부(현 인도태평양사령부)와 태국군 주도로 매년 개최돼온 다국적 연합훈련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열리는 연례 다국적 연합 군사훈련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한국은 2010년부터 해병대가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 훈련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등 9개국의 함정 6척과 상륙장갑차 20대, 항공기 109대, 병력 6600여 명이 참가했다.

올해 훈련에는 주관국인 미국과 태국을 비롯해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등 9개 나라 군이 참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은 한국군이 참여하는 CPX 훈련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CPX훈련 참여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등 7개국이다.
우리 군은 지난 11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싱가포르 에어쇼 2020'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불참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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