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중심 중도·보수 통합신당 출범 논의가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당, 새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열었으나 신당의 지도체제를 두고 격론을 벌인 끝에 결론을 내일(13일)로 미뤘습니다.
통준위 박형준 공동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의 의미를 살리자는 의견과 새 모습을 보여주자는 의견 등 여러 의논이 있었다"며 "공동위원장들이 소위원회를 구성해 이견을 조율한 뒤 각 당에 추인을 받고 이번주 목요일(13일) 통준위 회의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통준위의 '모체'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신당 출범 후 공동선대위 체제로 당을 운영하다가 총선 후 정식 지도부를 선출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시간상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기 어렵고, 지분싸움 등으로 총선 전 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한국당은 현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통준위 몫 최고위원을 2∼3명 추가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국당 108석, 새보수당 8석, 전진당 1석의 의석수를 고려할 때 한국당 주축 당연하다는 논리입니다.
새보수당은 한국당의 구상이 '도로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에 불과하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형식이 어떻게 됐든 새 당에는 새 지도부가 들어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신당의 4·15 총선 공천과 관련해 통준위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이끄는 한국당 공관위를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한국당 공관위에 통준위 측 공관위원을 추가하는 식으로 신당 공관위를 구성하자는 한국당 제안을 새보수당이 받아드렸습니다.
박 위원장은 "한국당 공관위의 추가 신청 공모 마감을 17일에서 18일로 연장하면서 각 당이 추가 공천자를 똑같은 양식으로 받아 (신청을) 통합시키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시민사회단체에서 "새보수당이 한국당에 흡수통합을 인정한 꼴"(조형곤 비상국민회의 공동집행위원) 등의 비판이 나왔습니다.
통준위 몫 공관위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게 시민사회단체의 주장입니다.
통준위는 '대통합신당'으로 잠정 결정된 신당 당명에 수식어를 추가하는 방안을 한 차례 더 논의하기로 했다. 당 상징색은 '밀레니얼 핑크'를 기본으로 삼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다만 새보수당 측 제안으로 새로운보수당의 '새로운'과 자유한국당의 '한국당'을 합친 '새로운한국당'도 당명 후보로 거론됐다고 한 회의 참석자가 전했습니다.
한편, 통합의 주요 주체인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합당을 위한 수임기관 합동회의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당은 김상훈·송언석 의원에 이어 의원 한 명을 조만간 추가 지정할 예정이며, 새보수당은 정병국·오신환·정운천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 간의 회동 역시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