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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불펜` 김광현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다가가겠다" [현장인터뷰]
입력 2020-02-12 03:07 
김광현이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에서 그는 신인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합류한 김광현(31)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김광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있는 로저 딘 스타디움 연습 불펜에서 불펜 투구를 던졌다. 공식 훈련 시작을 하루 앞두고 50개의 불펜 투구를 소화하며 감각을 점검했다.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설레기도 하고 불안한 것도 있다. 긴장 늦추지 말고 계속해서 투구 수를 늘리며 몸을 만들 생각"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최대한 밸런스를 잡아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할 거 같다"며 투구에 대해 자평한 그는 "카메라도 많고, 뭔가 부담되는 상황 속에서 첫 투구이다보니 긴장도 했다. 이런 문화에 적응해야한다. 불펜도 트여 있는 거 같다. 오늘은 적응력이 떨어진 거 같다. 이 분위기에 적응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좌완 불펜 브렛 시슬과 캐치볼을 했던 그는 "일찍 공을 던지면서 첫 조로 캐치볼을 했다. 먼저 와서 (같이 캐치볼을 할지) 물어보더라. 여러 선수와 해봐야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날 50개의 공을 던진 그는 앞으로 투구 강도를 계속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음은 60개 정도 생각하고 있고, 다음에는 라이브피칭 때 부족한 부분을 불펜 피칭으로 마무리할 생각을 하고 있다. 23일이 첫 경기다. 불펜으로 많이 늘린다는 생각보다는 경기를 통해 투구 수를 늘려가야한다. 경기를 많이 나갈 것이기에 차근차근 늘려갈 생각"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했다.
아직 새로운 팀이 어색한 그는 "영어도 서툴러 통역이 있어야 대화를 한다. 일상 대화 정도는 할 수 있게 공부를 해야할 거 같다. 여가 시간이 많으니 공부도 하고, 영어로 인터뷰를 하는 그날까지 공부를 해야할 거 같다"며 적응 의지를 드러냈다.
메이저리그에서 신인인 그는 "계속 새로운 것을 맞이한다는 것은 힘든 일일 수도 있고, 좋은 일일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에) 좋게 왔고, 모든 사람들이 응원하는만큼 기분좋게 생활할 것이다. 새로운 분위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내가 한 발자국 다가가고, 신인같은 마음가짐으로 다가와야할 거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리고 있는 그는 "뭔가 좀 떨릴 거 같다"며 선발로 던질 때의 느낌을 상상했다. "최선을 다해서, 진짜 내 자신에게 창피하지 않게 하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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