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가계대출액이 2004년 집계 이후 최대인 3조7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1월 1조1000억원의 3배가 넘는 금액이며, 2018년 1월 기록한 2조7000억원보다도 1조원 더 많다.
이 같은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계속된 결과다. 통상 1월은 이사철이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소폭인 경우가 많았기에 한은도 이례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3조7000억원은 예년보다 상당히 큰 규모로, 주택거래를 위한 자금수요와 안심전환대출의 영향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16일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시행됐음에도 1월 주택담보대출액은 4조3000억원 늘었다. 이 또한 2004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1월 역대 최대액이다. 한은 관계자는 "11월이나 12월 초 계약한 주택을 위한 자금수요가 지금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통상 아파트 계약일자와 자금 대출 실행일은 1~2개월의 간격이 있다. 이에 따르면 12·16 대책 효과로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하는 것은 2월 중순이 넘어가야할 수도 있다.
4일 서울 강남구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 아파트 시세표를 한 행인이 쳐다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정부의 안심전환대출이 계속되는 것도 주담대 증가에 영향을 줬다. 안심전환대출은 비은행권에서 받은 주택담보대출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해주는 정책이다. 이 금액만 지난 1월 1조4000억원에 달했다.반면 연할 성과급이나 보너스 지급의 영향으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6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대출액이 줄었다"고 말했다.
[송민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