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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준비` 김태훈 "광현이형 빈자리 채우는 게 목표" [현장인터뷰]
입력 2020-02-11 06:06  | 수정 2020-02-11 06:10
김태훈은 새 시즌 선발 투수로 기회를 잡는다. 사진(美 베로비치)=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베로비치) 김재호 특파원
김광현은 떠났다. 누군가는 그 빈자리를 메워야한다. SK와이번스 좌완 김태훈(29)은 그 역할을 맡은 주인공이다.
지난 2년간 132경기에 등판하며 불펜 투수로 활약했던 그는 2020시즌 선발 투수를 준비중이다. 김광현이 빠진 선발 로테이션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 계획이다.
염경엽 감독도 "재활부터 시작해서 즐겁게 준비하고 있다. 본인도 선발을 하고싶어했고, 팀에서도 광현이가 나가면 그 대비는 첫번째가 태훈이라고 얘기했다"며 그를 선발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렸다.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있는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컴플렉스에서 취재진을 만난 그는 "광현이 형도 도전을 하러 갔고, 나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광현이 형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목표"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어느 정도까지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잠시 망설이더니 "100%에 가깝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10승 이상을 목표로 해야하지 않겠는가"라며 선발로서 자기 몫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그는 빠른 속도로 회복, 다음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은 재활은 끝났고 기술 훈련에 들어갔다. 수술한 부위는 다 나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선발 전환을 위해서는 준비할 것들이 많다. 그는 "체력이 제일 관건이다. 여기에 세 번째 구종을 생각하고 있다. 이전에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자면, 이제는 1~2개는 추가해야한다. 그래야 더 많은 이닝을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투심과 체인지업을 가다듬는 중이다. "완성도가 높은 것을 시즌 때 사용할 것이다. 편하기는 투심이 편한데 느린 변화구가 하나는 있어야한다고 생각해 체인지업을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발 투수의 루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그는 "(박)종훈이, (문)승원이나 코치님에게 선발 투수의 루틴에 대해 물어보고 있다"며 선발 투수로서 루틴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SK는 지난 시즌 마무리가 아쉬웠다. 시즌 막판 두산 베어스에게 1위 자리를 내줬고, 플레이오프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에게 패했다. 그는 "선수들이 독기를 품고 준비를 하고 있다. 다들 너무 열심히 한다. 지난 시즌 끝났을 때랑 다르게 활기차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오는 5월 만으로 서른이 되는 그는 어느덧 팀내 투수진 '넘버 스리'가 됐다. 책임감이 남다르다. "광현이형이 '너도 이제 투수중에 고참급이니까 하는 말, 하는 행동을 후배들이 보고 배울 수 있으니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해줬다. 이 얘기를 담아두고 있다"며 선배가 전한 메시지를 소개했다.
새 시즌에 대한 각오도 전했다. "지난 시즌에는 막판 역전을 허용하는 경기가 많았다. 8~9월에 성적이 안좋았다. 체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꼭 이겨내겠다"며 체력 문제를 극복할 것임을 다짐했다.
지난 시즌까지 투수코치였던 손혁 감독이 이끄는 키움과의 승부에도 관심이 간다. 그는 "지난 시즌 체인지업을 던질 때마다 안타를 맞으니까 (코치님이) 던지지 말라고 하셨다. 키움과 할 때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자들을 잡겠다"는 도발(?)로 유쾌하게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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