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큐싸인 들어가면 눈이 반짝반짝"…거장 봉준호를 말하다
입력 2020-02-10 19:31  | 수정 2020-02-10 19:50
【 앵커멘트 】
영화를 꿈꿨던 소년에서 천만 관객 감독, 급기야 칸 황금종려상에 이어 아카데미 4관왕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
이제는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러운데요, 봉준호 감독 주변 사람들은 인간 봉준호, 영화장인 봉준호를 어떻게 봤을까요.
서영수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곱슬머리에 은테 안경을 쓴 봉준호 감독은 냉철한 이미지보다는 푸근한 인상에 가깝습니다.

영화 기생충 배경이었던 피자집 사장 엄항기 씨에게 비친 첫인상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엄항기 / 기생충 촬영지 피자가게 주인
- "사람이 순수하게 보였어요. 겉모습은 동네 호프 한 잔 먹으러 오는 아저씨 같은…."

하지만, 촬영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사소한 것까지 치밀하게 설계하는 '봉테일'이 놀랍게 다가왔습니다.


▶ 인터뷰 : 엄항기 / 기생충 촬영지 피자가게 주인
- "큐사인 들어가면 눈이 반짝반짝 빛나던데 사람이. 배우들한테도 세심하게 행동하고 자세를 얘기를 하는 것 같아요."

20년 전 봉준호 감독과 작품을 함께했던 영화인들은 사람에 주목한 사람, 상대방 얘기를 들을 줄 알았던 자세가 지금을 만들었다고 얘기합니다.

▶ 인터뷰 : 차승재 / '살인의 추억' 제작자
- "인간에 대한 태도가 굉장히 좋은 사람이에요.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할 줄 알고 약자에 대한 측은지심도 굉장히 많이 갖고 있는…."

살인의 추억 제작 현장을 봤던 김형석 영화평론가는 배우들 아이디어를 즉흥적으로 반영할 줄 알았던 감독.

기생충 프로듀서는 명쾌하고 정확하게 결단을 내리는 감독 봉준호를 기억했습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우리 국민은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다음 작품에 눈이 가 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홍현의 VJ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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