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돼지열병 버텼더니 이젠 신종코로나"…접경지역 '망연자실'
입력 2020-02-10 19:30  | 수정 2020-02-10 20:24
【 앵커멘트 】
북한과 맞닿은 접경지역도 신종 코로나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확산되는 불안감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건데, 특히 이곳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반년째 관광이 중단됐던 터라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경기도 파주의 북한 접경지역입니다.

식당도, 전시관도 문을 닫았습니다.

특산물 매장에도 사람이 없습니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마을 가게 전체가 운영 중단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부터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반년째 관광지가 막히고, 이번엔 신종 코로나로 관광객이 아예 끊기자 영업을 포기한 겁니다.

▶ 인터뷰 : 김경숙 / 파주 해마루촌 이장
- "9월 중순부터 돼지열병 때문에 관광객 출입이 금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농산물을 팔아서 생활을 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불똥은 지역 전반으로 튀었습니다.

한낮에도 아무도 없는 시장엔 주인을 찾지 못한 진열품만 가득합니다.

폐쇄된 정류장만이, 이곳이 휴전선을 오가는 관광객들이 북적이던 곳임을 알려줍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시장 상인들은 5만 번째 방문객 이벤트까지 준비했지만, 관광이 전면 중단되면서 지금은 발길이 뚝 끊긴 상탭니다."

▶ 인터뷰 : 김영하 / 파주 문산자유시장 상인회장
- "상인들이 임대료도 제대로 못 내는 실정입니다. 버티다 못해 몇몇 집이 문을 닫고 있는데…."

관광지에 특산물을 납품하던 공장들도 위태롭긴 마찬가집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판로가 막힌 공장 창고엔 가공하지 못한 원재료들이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공지예 / 특산물 제조업체 대표
- "인원이 8명에서 5명으로 감축된 상황이에요. 3명 정도가 줄었습니다. 대출도 거의 막힌 상황이고…."

중국인 관광객만 해도 한 달에 2만 명에 달하던 접경지역, 주민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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