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치아 치료도 못 받아요"…치과·정형외과도 중국 방문자 기피
입력 2020-02-10 19:30  | 수정 2020-02-10 20:14
【 앵커멘트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이 없는데도 중국을 방문했다는 이유로 진료를 못 받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일부 정형외과, 치과에서도 진료를 거부하고 있는데, 병원들은 '감염자가 나와 병원 문을 닫아도 제대로 보상을 못 받는다'며 중국 방문자를 피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강대엽 기자입니다.


【 기자 】
'발목이 골절됐는데, 병원에서는 진료를 거부하고 의사도 못 만나게 한다.'

중국을 방문했다는 이유로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거부당했다는 내용의 온라인 게시물입니다.

병원에 갈 엄두를 못 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최은솔 / 중국 교민
-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진료 거부한다는 얘기도 있어서 무서워서 못 갔어요."

중국을 다녀온 사람은 치과 치료도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 인터뷰 : 치과 관계자
- "열이 없으세요?"
- "그런 거 전혀 아니고 치과 진료받고 싶은데."
- "안 된다고 하시네요. 공문이 내려와서, 치과의사협회에서."

대한치과의사협회에 확인해 보니, 그런 지침은 사실무근이었습니다.


보건 당국은 해외 방문자가 신종 코로나와 관련 없는 증상으로 내원하면 '일상적인 진료'를 할 것을 당부했지만, 일부 병원은 사실상 진료 거부를 하고 있습니다.

의사들도 할 말은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석 / 대한개원의협의회장
- "열이 안 나면서 전염성을 가진 잠복기에 옮기는 경우도 생겼잖아요. 스치고 지나가도 휴진해야 하잖아요. 충분한 보상을 해줘야 의사들이 더 적극적으로 진료하지 않겠나…."

의사가 특별한 이유 없이 진료를 거부하면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병원 폐쇄를 막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MBN뉴스 강대엽입니다. [rentbi@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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