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맨` 볼턴, 두번째 방한…투자유치 활동
입력 2020-02-10 17:51  | 수정 2020-02-10 20:38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군인공제회빌딩에서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이 김도호 군인공제회 이사장(오른쪽)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주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심판 증인출석이 무산된 존 볼턴 전 백안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고문 자격으로 다시 한 번 한국을 찾았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존 볼턴 론그룹(Rhone Group) 고문은 이날 군인공제회와 에이티넘파트너스, 과학기술인공제회, 농협중앙회 등 국내 주요 투자기관과 연달아 미팅을 갖고 자금담당자들을 만나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11일에는 행정공제회를 비롯해 KB손해보험과 한국투자공사(KIC) 등과의 미팅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10월에도 존 볼턴은 국내 주요 공제회 등을 방문한 바 있다. 올해 방문에서는 지난해 성사되지 않았던 군인공제회와의 미팅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군인공제회와의 미팅에는 김도호 이사장과 김진형 감사, 김재동 금융투자부문이사(CIO) 등이 참석했고 론 그룹에서는 로버트 아고스티넬리 공동창업자가 존 볼턴 고문과 페트릭 문트 매니징 디렉터 등과 함께 참석했다. 군인공제회의 운용자산 규모는 약 11조원이며 2013년부터 해외 펀드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올해 군인공제회는 신규 대체투자의 약 60%를 해외로 배분할 계획이다.
이번 방문에서 존 볼턴 고문은 기업이 특정 사업부문을 분할해 상장하거나 매각하는 '카브아웃' 비즈니스 투자 등에 론 그룹이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쟁입찰(옥션 딜)보다는 수의계약(프라이빗 딜) M&A 방식에 위주의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존 볼턴 고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상원 탄핵심리에 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원 투표에 따라 증언이 무산되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사원조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수사를 연계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회고록을 출간할 계획이라 밝혀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회의가 이를 두고 출판 불가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는 국가안보보좌관 재직 시절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꼽혔던 인물이다.
1996년 설립된 론그룹은 미국 뉴욕에 거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PEF 운용사다. 사모펀드 리서치 기관 프레퀸이 매년 선정하는 '가장 꾸준한 성과를 내는 PEF'에 지속적으로 이름을 올릴 만큼 안정적인 운용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 운용자산 규모는 50억유로(약 6조5000억원)다. 2000년 1호 펀드 출시 후 20여 년간 5개 펀드를 결성했으며, 종결된 펀드들의 수익률(IRR 기준, 비용 차감 전)은 약 40%다. 론그룹은 30억유로(약 4조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인 '6호 펀드'에 대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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