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라임운용-증권사 TRS 논란에 한국거래소 집중 감시·보고 조직 신설
입력 2020-02-10 17:25 

최근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파문과 관련한 증권사와 맺은 총수익스와프(TRS) 논란이 거센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장외 파생상품의 투명성을 높이고 위험성은 줄이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 집중적인 관리·감독에 나선다.
한국거래소는 파생상품시장본부 거래정보저장소(TR·Trade Repository) 사업실 등 총괄 TR 사업실을 신설한다고 10일 밝혔다.
TR은 장외 파생상품의 투명성을 높이고 위험성은 줄이기 위해 모든 장외 파생상품 거래정보를 수집·관리하는 새로운 금융시장 인프라로 이르면 오는 10월 부터 본격적인 가동된다. TR은 장외파생상품거래에 관한 세부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저장하고 필요할 때 즉각 감독 당국에 보고, 공시할 수 있다.
거래소가 대대적 조직 개편을 단행한 데는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충격을 준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 대규모 환매 중단을 일으킨 라임운용 측과 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이 일반 투자자보다 우선해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실질적으로 일반 투자자의 원금 회수율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TRS 거래는 총수익매도자가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익이나 손실 등 모든 현금흐름을 총수익매수자에게 이전하고 그 대가로 약정이자를 받는 장외파생거래다. 결국 TRS가 포함된 펀드의 경우 회수 가능 자산중에서 TRS 대출을 해준 증권사에 우선 변제하고 남은 금액이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손실률이 40~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TRS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한 29개 펀드의 경우 이보다 손실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일부 투자자의 경우 원금을 거의 못 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때문에 거래소를 비롯한 금융당국은 조직개편과 TR 시스템을 통해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리스크 관리와 불공정거래 행위를 집중 감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장폐지 관리 강화를 위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업무를 담당하는 코스닥시장본부에 기업심사3팀을 추가로 신설한다. 기존 기업심사 1팀과 2팀이 담당하던 실질심사 업무를 총 3개 팀이 나눠 맡으면서 코스닥 시장 내 부실 상장사의 관리 감독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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