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달시 파켓·샤론 최, 기생충 `언어의 장벽` 깨트린 공신들
입력 2020-02-10 16:32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고 아케데미 시상식 정복의 쾌거를 이룬 데는 번역의 공이 존재했다.
한국어를 영어 자막으로 옮긴 이는 달시 파켓(Darcy Paquet)으로 한국에서 20년 넘게 자막 변역과 영화평론가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달시 파켓은 기생충의 뉘앙스와 상징성을 잘 살린 번역으로 호평을 받았다.
극 중 등장하는 '짜파구리'를 라면과 우동을 합친 '람동(ramdong)'으로 옮긴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외국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서울대'를 '옥스퍼드'로 바꾸기도 했다.

지난 2019년 5월 칸국제영화제서부터 봉 감독의 통역을 도맡아 해온 최성재(샤론 최)씨도 빼놓을 수 없다.
최씨는 전문통역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봉 감독 의도를 정확하게 살려 통역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봉 감독으로부터 '언어의 아바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봉 감동 옆에는 어김없이 최 씨가 있었다.
최씨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월 5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상을 받은 봉 감독의 수상 소감을 세심한 언어로 통역해 주목을 받았다.
"자막, 그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Once you overcome the one-inch tall barrier of subtitles, you will be introduced to so many more amazing films)"
최씨의 통역을 모은 유튜브 영상에는 그의 통역 실력에 놀라워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봉 감독과 인터뷰하던 해외 매체는 최씨에게 "당신도 스타"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한국 국적으로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으며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기도 하다.
[디지털뉴스국 김지원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