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기생충 숨은 조력자 이미경 CJ 부회장 "韓 관객에 감사"
입력 2020-02-10 15:55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소감 전하는 이미경 CJ 부회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오스카 4관왕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숨은 주역에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있었다.
이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 부문 수상작으로 호명되자 감독, 배우들과 무대에 올라 "한국 관객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CJ그룹의 CJ엔터테인먼트는 기생충의 배급을 맡았다. 이 부회장은 기생충에 책임 프로듀서로 활약했다.
이 부회장은 "기생충을 지원해준 분들, 기생충과 함께 일한 분들, 기생충을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특히 우리의 모든 영화에 대해 주저하지 않고 의견을 바로 말씀해주신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남동생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에게도 "불가능한 꿈일지라도 언제나 우리가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봉 감독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나는 봉감독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 그의 미소, 머리 스타일, 그가 말하고 걷는 방식, 특히 그가 연출하는 방식을 좋아한다"며 "당신 자신이 되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2014년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 부회장은 한국 영화의 발전을 위해 해외 엔터테인먼트에서 줄곧 활동해온 것으로 잘 알려졌다. 2017년부터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번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줄곧 미국에 머물며 할리우드 관계자들을 만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도 기생충 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현재 기생충의 북미 상영극장은 초기 3개에서 1000여개 가량으로 늘었다. 지난 8일(현지시간) 기준 기생충의 북미 매출은 3437만달러(약 410억)를 돌파했다.
이날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감독상에 이어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까지 받으면서 4관왕을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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