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봉주, 총선 부적격 판정에 "제3의 길 갈 수도 있다"
입력 2020-02-10 15:49  | 수정 2020-02-17 16:05

정봉주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서 4·15 총선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이후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미루며 총선 역할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민주당 후보로 총선에 나서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불출마 선언 후 당의 선거 지원 역할을 맡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정 전 의원이 '제3의 길'을 언급하면서 무소속 출마까지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정 전 의원은 오늘(10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부적격 판정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다가 이를 내일(11일) 오후로 연기했습니다.

정 전 의원은 회견을 연기한 배경에 대해 "상황이 바뀌어서 연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무슨 상황 때문이냐'는 질문에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총선 역할과 관련해 "당을 위해 (역할을) 할 수도 있고 당과 대립할 수도 있고 제3의 길을 갈 수도 있다"며 "구체적인 것은 며칠 더 있어야 결정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전날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성추행 사건으로 명예훼손 재판이 진행 중인 정 전 의원에 대해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내린 데 이어 당 최고위원회도 이날 부적격 판정을 확정했습니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정 전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총선 출마를 접고 당을 위한 역할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정 전 의원이 돌연 회견을 연기하면서 당의 결정에 쉽게 승복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돌았습니다.

정 전 의원은 전날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의 면담 후에도 출마 의지를 꺾지 않았고 결국 공관위가 부적격 판정을 내리며 직접 정리에 나서야 했습니다. 총선에서 정 전 의원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논란'이 부담요소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정 전 의원에 대한 부적격 판정에 반발하며 '경선 기회를 줘야 한다', '무소속으로라도 나오라'는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정 전 의원이 '제3의 길'을 언급하긴 했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정 전 의원이 민주당의 총선 지원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정 전 의원이 당을 위해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그런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회견을 미룬 것은 입장을 고민할 시간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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