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루새 확진자 60명 늘어 총 130명 감염…공포의 日크루즈
입력 2020-02-10 15:12  | 수정 2020-02-10 15:13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온상이 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EPA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의 확진환자 수가 130명로 급증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탑승객 중 발열 등 증상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10일 추가적으로 60명의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좁은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는 크루즈선에서 빠르게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크루즈선 자체가 이미 '미니 우한'이 됐다는 지적과 함께 선실 격리 조치를 늦게 취한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도 날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시급한 조사가 필요한 탑승객부터 시작해 검사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탑승객 전원에 대한 조사실시에 대해서는 "1일 처리건수에 한계가 있다"며 답변을 피했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성은 또 "격리가 끝나고 하선할 때에 모든 인원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총 3771명이 탑승한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에서 감염은 지난달 20일 요코하마 출항 때 탑승했다가 25일 홍콩에서 내린 홍콩 출신 80대 남성에서 시작됐다. 일본 정부는 이달 3일 해당 남성이 확진자로 판정됐다는 연락을 받고도 5일에서야 선실내 격리 조치를 취했다. 그 사이에 선내에서는 평소와 다름없이 각종 공연과 이벤트 등이 이뤄졌고 감염이 확산됐을 것이란 지적이다. 탑승객들은 오는 19일까지 선실내 격리 생활을 해야한다. 다만 지속적으로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어 대기 기간이 19일 이후로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에는 총 14명의 한국인이 탑승 중이다.

현재 요코하마항에 정박중인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엔 의약품과 물자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탑승객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필요한 물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도 동의했다며 크루즈선 탑승객들을 일본내 감염자로 분류하지 않기로 한 것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크루즈선 탑승객들이 아직 일본에 입국하지 않았다는 것이 일본 정부 주장의 근거지만 일각에선 확진자 숫자를 줄이기 위한 꼼수라며 비판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일본 정부의 WHO에 대한 긴급 기부도 오해를 키우고 있다. 크루즈선 확진자를 일본내 감염자로 포함하면 지역별 감염자에서 일본은 중국에 이은 2위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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