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자 성폭행·추행' 성신여대·세종대 전직 교수들 잇따라 재판에
입력 2020-02-10 10:10  | 수정 2020-02-17 11:05

'미투 운동'(#me too·나도 당했다) 당시 제자를 성폭행하거나 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교수들이 잇따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오늘(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은 미투 가해 교수로 지목된 전직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 A 씨를 준유사강간·피감독자간음·강제추행 혐의로 지난달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A 씨는 2017년 1∼3월 자신이 관리하는 동아리 소속 학생을 성폭행하고, 2013년 9월 또 다른 동아리 학생을 추행한 혐의를 받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성폭행 피해자는 미투 운동이 한창이던 2018년 자신이 과거에 A 교수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학교 측에 제보했습니다.


당시 피해자는 A 씨가 '학생들이 여자로 보인다, 망가뜨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폭로했고, 학생들은 A 교수 연구실에 포스트잇 수백장을 붙이며 항의했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성신여대는 자체 조사를 거쳐 A 씨를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징계위원회를 열어 대학에서 파면 조치했습니다.

서울서부지검은 대학원생 제자를 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직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 54살 김태훈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지난해 12월 31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김 씨는 2015년 2월 졸업논문을 준비하고 있던 제자의 신체를 동의 없이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습니다.

김 씨는 연극 '에쿠우스', 영화 '꾼' 등에 출연한 배우이기도 합니다.

김 씨의 의혹도 미투 운동이 활발하던 2018년 처음 제기됐습니다. 과거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대학원에 다녔던 피해자는 "3년 전 김 교수에게 차 안에서 성추행을 당했고, 논문 심사 때문에 문제 제기하지 못했다"고 언론을 통해 폭로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 씨는 사과문을 내고 "피해자와 서로 호감을 느끼고 있다고 착각했다"고 해명하며 연극계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피해자는 김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이후 김 씨는 대학에서 해임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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