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방사능 유출 위험이 없는 엑스레이 방식의 혈액방사선조사기 '상그레이(SANGRAY)'를 설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상그레이'는 수혈용 혈액백에 X선을 조사해 수혈 후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인 '수혈 관련 이식편대숙주병'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는 의료기기다.
'수혈 관련 이식편대숙주병'은 수혈된 림프구가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정상 조직을 공격하는 질환으로 치사율이 매우 높다. 감염 이후에는 치료법이 없어 수혈 이전 혈액백에 방사선을 조사하는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쳐 림프구 증식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예방한다.
현재 국내 대형병원 중 혈액방사선조사기를 보유한 곳은 50여 개 기관에 이르지만 대부분 세슘137을 활용한 감마선 방식으로 엑스레이 방식의 혈액방사선조사기가 국내에 설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42개 기관의 방사선조사기는 제조된지 10년이 넘은 노후장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그레이는 방사능 위험물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재해에 의한 방사능 물질 유출위험이 없고, 방사능 폐기물 처리에 따른 불필요한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상시 감마선을 방출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작동 시에만 고전압을 통해 X선을 유도시키는 방식으로 보다 안전하다.
특히 정확하게 조사량을 관리하는 특허 기술이 적용된 점도 눈에 띈다. 자체 내장된 선량계가 가장 낮게 조사된 선량을 측정해 전체 조사량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해 준다.
또 조사 결과를 라벨 프린터로 혈액백에 즉시 기록할 수 있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모회사인 JW메디칼이 30년 이상 관리해 온 X-Ray 장비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거래처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JW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프랑스, 노르웨이, 일본 등 해외 의료선진국에서도 방사능 유출 위험이 없는 X-Ray 방식으로의 교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기존 감마선 방식 제품들이 노후화돼 안전과 더불어 조사의 정확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상그레이의 경쟁력을 부각할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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