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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기생충VS‘안전’ 1917, 외신도 갈린 오스카 향방[MK이슈]
입력 2020-02-10 09:03  | 수정 2020-02-10 09:1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이변이냐, 안전한 베팅이냐.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10일 오전 10시부터(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과연 '기생충'은 새 역사의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까.
이날 쟁쟁한 작품들이 경합을 펼치는 가운데 '기생충'과 '1917'의 대결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기생충'은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까지 6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1917' 역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미술·촬영·분장·음악·음향 편집·음향믹싱·시각효과상 등 무려 10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에 오른 건 ‘기생충이 최초다.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영국 아카데미 각본상·외국어영화상, 미국 배우조합(SAG) 앙상블상, 작가조합(WGA) 각본상, 미술감독조합(ADG) 미술상, 편집자협회(ACE) 편집상 등을 휩쓸며 전설적인 기록을 써오고 있다.
내외신을 막론하고 ‘기생충의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수상은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관심사는 작품상·감독상 등 주요 부분 수상 여부다. 주요 외신들은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을 받으면 '1917'이 작품상을 타고, 반대로 샘 멘데스가 감독상을 받으면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만약 봉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면 아시아계 감독으로는 대만 출신 리안 감독 이후 두 번째다. 리안은 할리우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2006), '라이프 오브 파이'(2013)로 두 차례 수상했다.

‘1917 역시 작품상 유력 후보로 꼽히는 데는 ‘플래툰 ‘잉글리시 페이션트 ‘허트 로커 ‘패튼 대전차 군단 같은 전쟁영화에 우호적이었던 아카데미상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수상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작품상과 감독상 수상 확률은 ‘1917이 각각 16.46%, 24%이고 ‘기생충은 15.09%, 20.76%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반면 각본상(23.34%)과 국제영화상 부문(24.78%)에선 ‘기생충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기생충'은 미국 작가조합 각본상을 받은 데 이어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에서도 외국어영화상과 함께 각본상을 탄 바 있다. 시나리오를 쓴 봉 감독과 한진원 작가가 각본상을 받으면 아시아 영화로는 최초이자, 2003년 '그녀에게'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이후 외국어 영화로는 17년 만의 수상이다.
이처럼 ‘기생충은 어떤 상을 수상하든 새 역사를 일궈내는 동시에 이변을 의미한다. 국내 영화계는 '기생충'이 2개~3개 정도의 상을 받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외국어영화상 이외에 작품상이나 감독상 중 하나, 각본·미술·편집상 가운데 하나 정도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의 영화평론가 카일 뷰캐너는 지난 8일 ‘기생충이 이변을 일으킬 것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등장인물에 따라 긴장감을 더하는 능수능란한 시퀀스로 주목받는 ‘기생충의 편집상 수상도 가능하고, 이는 곧 작품상 수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도 ‘1917이 안전한 베팅이지만, 시상식 시즌 때 모든 사람이 ‘기생충을 극찬했다”고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 가능성을 예측해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역사적 순간은 바로 오늘 오전 10시부터 TV조선 생중계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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