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고발 의사' 사망·시민기자 실종…중국 민심 동요
입력 2020-02-10 08:00  | 수정 2020-02-10 08:28
【 앵커멘트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험을 경고했다가 숨진 의사 리원량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침묵을 강요한 중국 정부에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리원량의 사망으로 중국 민심이 동요하는 가운데 감염 확산과 정부의 부실한 대응을 고발해온 시민기자가 실종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리원량이 일했던 후베이성의 병원 앞에는 그를 추모하는 꽃다발이 놓였습니다.

리원량의 어머니는 감염 위험을 알고도 신종코로나 대응의 최전선에 섰던 아들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을 알리려던 아들에게 침묵을 강요한 중국 정부의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고 리원량 어머니
- "아들이 한밤중에 우한 공안 당국에 소환돼 훈계 통지서에 서명하라는 지시를 받았어요."

리원량의 죽음으로 중국 민심이 동요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를 비판하던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 천추스가 실종돼 중국 정부의 구금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 인터뷰 : 천추스 / 중국 시민기자
- "병원 안에는 복도, 화장실 앞까지 병상으로 꽉 채워져 있었고, 절반 이상이 산소호흡기를 차고 있었고…."

천추스는 지난 6일 저녁 이후 연락이 끊겼는데, 가족에게는 천추스가 격리에 들어갔다는 경찰 통보가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추스의 친구는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격리라는 이름으로 구금됐다고 당국이 부모에게 알려왔으며 천추스의 어머니가 '언제 어디로 간 것이냐'고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리원량 사망에 이어 천추스가 방역 당국에 의해 강제 격리됐거나 경찰에 구금된 게 밝혀진다면 중국 민심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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