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발열 체크·마스크 착용' 한국사능력검정시험…결시율 32%
입력 2020-02-08 16:36  | 수정 2020-02-15 17: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이 지속하는 가운데 오늘(8일) 오전 전국 곳곳에서 마련된 시험장에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일제히 시행됐습니다.

앞서 교육부 소속 국사편찬위원회는 신종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홈페이지 공지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시험 지원자들에게 "공무원 채용 시험 응시를 위한 자격 취득 등과 같은 불가피한 사유가 없는 경우 시험 응시를 자제해 달라"고 안내했습니다.

특히 신종코로나 확진자의 직계 가족 등 격리 대상자 및 의심 증상자는 시험에 응시하지 말아 달라고 안내했습니다. 교육부는 시험 전날 오후 11시까지 홈페이지에서 접수를 취소한 경우 응시료를 전액 환불해주기로 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날 시험은 평소보다 시험 취소자와 결시자의 비율이 모두 높았습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시험 접수자는 원래 17만5천226명이었으나 4만9천555명이 사전에 접수를 취소했고 6천342명이 이날 시험장에 오지 않아, 취소·결시자가 5만5천897명(31.9%)에 이르렀습니다. 평상시 이 시험의 결시자 비율은 20% 안팎이었습니다.

교육부는 취업 등을 이유로 꼭 시험에 응시해야 할 사정이 있는 경우 특별고사실에서 따로 시험을 보도록 조처했습니다.

신종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시험을 본 응시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험을 봤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강지수(25)씨는 "점수 발표 일정을 고려할 때 이번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보지 않으면 다음 공무원 시험을 볼 수 없어 오늘 꼭 봐야 했다"며 "신종코로나가 걱정되지만 열도 체크하고 마스크도 쓰고 하니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한 해 다섯 차례 안팎만 시행되며, 5급 국가공무원과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에 응시하려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을 반드시 획득해야 합니다.

시험장이 마련된 성균관대 퇴계인문관에서 감독관들은 체온이 37.5도가 넘는 응시자들이 있으면 일단 한쪽에 따로 대기시켰습니다.

감독관들은 이들을 5분 정도 대기시킨 후 다시 체온을 측정했고, 이들의 체온이 37.5도 아래로 떨어진 것을 확인한 뒤 입실을 허용했습니다.

한 20대 남성은 체온을 수 차례 쟀지만 계속해서 37.5도를 넘겼습니다. 감독관이 "오늘 꼭 시험을 봐야 하느냐"고 묻자 이 남성은 초조한 표정으로 "오늘 꼭 시험을 봐야 한다"고 사정했습니다.

결국 이 남성은 체온이 37.5도가 넘는 다른 2명의 응시자와 별도로 마련된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게 됐습니다.

한편 시험 주최 측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날 만큼은 시험 종료 15분 전부터 퇴실이 가능하던 기존 시험 운영 방식을 바꿔 시험 종료 30분 전부터 퇴실을 허용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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