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지지층, 민주당 대선 주자 샌더스 지원 나섰다…이유는?
입력 2020-02-08 16:13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지지세력이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 지원에 나서 화제다.
강성 진보 이미지가 강한 샌더스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대선 구도를 '자유주의' 대 '사회주의'로 몰고 갈 수 있어 대선 승리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샌더스의 진보 이미지가 민주당 내 경선에는 유리할 수 있어도 대선 때는 표 확장성과 관련해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공화당 측에선 민주당 후보로 샌더스를 선호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샌더스는 사회주의자를 훨씬 넘어선다"며 "나는 그가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4일 국정연설에서 트럼프는 또 민주당을 겨냥해 의료보험 정책을 '사회주의', 이민정책을 '급진좌파'라고 규정짓고 이념 공세를 펼친 바 있다.
USA투데이는 실제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2곳의 트럼프 지지단체가 샌더스를 민주당 후보로 만들기 위해 공화당 지지층에게 '역선택'을 주문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역선택이란 상대 당의 유력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약체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뜻한다.
해당 단체는 트럼프 지지층에게 민주당의 오는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 참여해 샌더스를 지지하라며 샌더스를 트럼프 대통령의 손쉬운 대항마가 될 수 있는 후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이를 두고 '혼란'이라는 작전명을 붙여 민주당이 과거 역선택을 활용해 공화당을 괴롭힌 데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별도의 프라이머리를 치르지 않겠다고 발표해 공화당 지지층도 민주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6년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당시 공화당 참여자는 74만명으로 민주당의 2배 수준이었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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