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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치 감독의 후회 "더 적극적으로 말렸어야했다"
입력 2020-02-08 13:26 
힌치 감독이 징계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베로비치) 김재호 특파원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직에서 경질된 A.J. 힌치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MLB네트워크'는 8일(한국시간) 힌치와 인터뷰를 방영했다. 이 인터뷰는 힌치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스캔들에 대한 조사가 발표되고 경질된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연 자리였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더 적극적으로 말려야했다"며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옳은 것은 옳은 것이고, 틀린 것은 틀린 것이다. 우리는 틀렸다"며 사인 훔치기가 잘못된 것임을 인정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 결과, 2017년 휴스턴은 외야에 설치된 카메라를 이용해 상대 포수의 사인을 훔쳤다. 전자장비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는 엄연한 규정 위반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것이 '선수들이 주도한 일'이라고 결론 내렸지만, 힌치 감독에게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내렸다. 선수들에 대한 관리 소흘이 이유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힌치는 배트로 사인 분석용 TV를 내리치며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선수들은 그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힌치는 "미팅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한 뒤 끝냈어야했다. 리더십은 때로는 설교를 필요로 할 때가 있고, 때로는 관용이 필요한 때도 있다. 나는 너무 관용을 베풀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민감한 사안에 대한 질문은 답을 피해갔다. 월드시리즈 우승의 명성이 오염됐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2019년 포스트시즌에서 선수들이 유니폼 안에 버저를 착용하고 사인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3개월간 사무국으로부터 철저한 조사를 받았다. 이메일, 문자, 메시지까지 모두 조사받았다. 나는 그것을 믿는다"며 역시 답을 피해갔다.
짐 크레인 구단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을 당시에 대해서도 말했다. "구단주와 직접 대면했다. 둘 다 감정적이었다. 그리고 가족을 생각했다. 전화기에서 소식이 나오기전에 학교로 가서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딸들이 학교에서 그 소식을 핸드폰으로 접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2020년 월드시리즈가 종료될 때까지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그는 "다시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현장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이 게임에 필요한, 그리고 이미 이 게임이 갖추고 있는 진실성을 다시 얻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과거의 잘못을 씻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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