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종 코로나' 처음 경고한 의사 리원량 사망…중국은 SNS 검열 강화
입력 2020-02-08 11:26  | 수정 2020-02-08 13:02
【 앵커멘트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존재를 처음 알려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았던 의사 리원량이 결국 숨졌습니다.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론 악화를 우려한 중국 당국은 검열 강화에 나섰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우한시중심병원 의사 리원량이 어제(7일) 새벽, 34살의 나이로 숨졌습니다.

리원량은 지난해 말 의대 동창들과의 단체 대화방에서 "사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으니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가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처벌받았습니다.

하지만,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사태가 악화하자 당국은 입장을 바꿔 리원량을 '우한의 제갈량'으로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확산 초기에 보호장비 없이 환자를 돌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리원량은 사람 간 감염은 없다는 당국의 발표에 반기를 들기도 했습니다.


지난 1일에서야 확진 판정을 받고 결국 폐렴증세로 숨진 리원량의 사망 사실을 알리는 웨이보 글에는 추모 댓글이 수십만 건 달렸습니다.

▶ 인터뷰 : 차이린 / 중국 베이징 시민
- "우리 사회에 책임감을 보여줬습니다. 정직하고 믿음직했습니다. 우리 사회 전체가 반성해야 합니다."

▶ 인터뷰 : 우지앙 / 중국 베이징 시민
- "평범한 이들을 위해 그의 생명을 바쳤습니다. 너무 감사하고, 그를 본받아야 합니다."

치료 중에 이뤄진 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회복하면 다시 환자를 돌보겠다"는 의지를 밝힌 리원량은 "건강한 사회에 한 목소리만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중국 당국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리원량의 죽음을 계기로 여론 악화를 우려한 중국 당국은 언론과 SNS 검열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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