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통시장 연계해 도시재생…장위11 해제 후유증 해소
입력 2020-02-07 17:19 
서울 성북구 장위전통시장과 성동구 용답상가시장, 강서구 화곡중앙골목시장이 전국 최초로 '전통시장-주거지 연계 도시재생'에 나선다. 상인과 지역주민이 손을 맞잡고 지역에 필요한 복지시설, 도로, 담장, 주차장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거점 시설(센터·도서관) 만들기에만 주력하고 지역주민들 실생활엔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도시재생이 내실화할지 주목된다.
7일 서울시는 성북구 장위전통시장, 성동구 용답상가시장, 강서구 화곡중앙골목시장에 2023년까지 시장당 사업비 100억원 내외를 지원해 도시재생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통시장과 배후 주거지를 연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동안 시장 활성화 사업은 많았지만 시장 내 공간 개선에 한정돼 지역주민들과 접점이 없었는데, 상인과 주민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이들 3개 시장은 모두 주민과 상인 희망에 따라 선정됐다.
이로써 2023년까지 각 시장과 인근 생활권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성북구 장위전통시장이다. 2018년 주민 동의를 받아 정비구역에서 직권 해제된 장위11구역이 포함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성북구청에 따르면 전체 약 15만9000㎡가 정비구역에서 직권 해제되고, 현재는 가로주택정비사업(미니 재건축)이 3개 구역에서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는 면적 기준으로 10%도 되지 않아 나머지 지역주민과 상인들은 도시재생을 원한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주거지는 방범·보안 등과 관련된 시설이 도시재생을 통해 들어설 예정"이라며 "이쪽 지역은 2002년 월드컵 공식 티셔츠를 제작할 정도로 봉제 산업이 발전해 이와 관련된 도시재생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월 약 10만명이 찾는 장위전통시장 북측 절반은 재개발(장위10구역) 이후 새로운 상가가 들어서게 되는데, 장위전통시장을 연계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정비구역 해제로 인한 후유증을 도시재생, 인근 재개발과 연계 등으로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시설이 낙후된 성동구 용답상가시장, 도로가 협소한 강서구 화곡중앙골목시장도 각 지역 수요에 맞게 도시재생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역주민과 상인들 수요를 가장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거점 시설 위주인 보여주기식 도시재생과는 차별화될 가능성이 있다.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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