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가치투자법을 강조하는 '오마하의 현인'이자 애플 대주주인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삼성갤럭시 폴더폰을 선물로 받았다. 암호화폐 '트론' 창업자인 중국의 저스틴 선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버핏 회장과 저녁을 함께했다고 알렸다.
저스틴 선은 지난달 23일 미국 네브라스크주 소재 컨트리 클럽에서 버핏 회장과 저녁 식사를 하며 비트코인과 트론, 테슬라 등에 대해서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버핏 회장에게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폰'을 선물했는데, 이 폴드폰에는 1비트코인(약 1140만원 상당)과 193만830트론(약 5000만원 상당)이 들어있는 암호화폐 지갑 '삼성 블록체인 월렛'이 담겼다고 미국 CNBC가 이날 전했다.
암호화폐 트론 창업자 저스틴 선이 `애플 대주주`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에게 선물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폰. [출처=트론·미국CNBC]
버핏 회장은 아이폰을 만드는 미국 애플의 대주주이지만 오래된 삼성 피처폰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3월 CNBC는 "버핏 회장의 버크셔해서웨이는 애플 총 주식의 5.5%를 보유한 3대 주주이지만 버핏 회장은 20~30달러짜리 삼성전자 'SCH-U320'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버핏 회장이 "지인에게 선물받은 아이폰X을 아직 사용하고 있지 않다. 언젠가는 사용하겠다"고 언급하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버핏 회장이 아이폰 세팅하는 것을 돕기 위해 기꺼이 오마하(버핏 회장 거주지)로 가겠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다만 정작 저스틴 선은 6일 아이폰을 이용해 '버핏과의 저녁' 트위터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버핏 회장에게 비트코인을 선물한 후 가격이 16%나 올랐다. 상승세가 계속되면 좋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저스틴 선은 지난 2019년 버핏 회장과의 점심 식사 자선 행사 경매에서 450만달러(약 53억원)를 써내 낙찰받은 후 7월 식사 예정이었지만 건강을 이유로 식사를 미뤘었다. 지난 1월 23일 진행된 식사 자리에는 찰리 리 라이트코인 창업자와 요니 아시아 이토로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리 후오비 최고재무관리자(CFO), 핼랜 하이유 바이낸스 자선 재단 대표 등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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