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는 비서실, 안보실, 경호처 외에 다소 독특한 조직이 있다. 영부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는 제 2부속실이 대표적이다. 영부인은 대통령과 일정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2부속실장은 대통령 가족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게 된다. 춘추관 역시 독특한 곳이다. 청와대 본관과 분리돼 있는 춘추관은 매일 같이 브리핑이 있고, 출입기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곳이다. 2부속실장과 춘추관장의 공통점은 눈에 잘 띄지 않아도 청와대가 굴러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윤활유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나 임명되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에서 이 두 자리를 모두 거친 인물이 있다. 21대 총선에서 노원갑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유송화 예비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21대 총선 서울 노원갑 지역구 유송화 예비후보가 유권자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
유 예비후보는 1994년부터 노원구에 터전을 잡고 살아온 '노원 토박이'다. 유 예비후보는 7일 매일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1994년에 노원갑지구당 여성부장을 시작으로 노원구에서 활동했고, 아이들도 노원구에서 다 키웠다"며 "노원 지역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그는 상대적으로 선거전 참여가 늦었다.
공직자 사퇴시한 마지막 날인 지난달 15일 청와대 춘추관장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월 8일 춘추관장이 되면서 만 1년은 의무 복무기간이라고 생각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스스로 결심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1년이 지난 시점에서 3일간 고민했고, 이제는 나서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그의 출마를 예상하지 못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청와대 핵심 인재인 유 예비후보의 출마를 말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곁에 있어주길 원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씀했다고 한다. 유 예비후보는 "정부가 추진하는 민생법안을 국회에서 입법할 수 있는 동력을 가지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유 예비후보는 매일 새벽 6시부터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전철역을 시작으로 구석구석 현장을 찾고 있다. 점심은 지역 상가를 돌다가 상인들과 함께 하고, 전통시장도 계속해서 돌고 있다. 그는 "설연휴에도 하루도 쉬지 않았다. 늦게 출발해서 저를 알리는 것은 열심히 다니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다니니 3주동안 몸무게가 3kg 이나 줄었다.
노원갑 지역구 현역의원은 같은 여당의 고용진 의원이다. 당내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 예비후보는 "현역이 아니기 때문에 조직도 없고 권리당원도 없는 맨바닥에서 나섰기 때문에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다"며 "선의의 경쟁을 하면 지역주민에게 더 큰 이익이 돌아가고 본선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계, 공릉동은 상대적으로 복지시설, 문화시설 많이 부족하다"며 "지역주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주거환경 등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광운대역 역세권 조기 개발, 공릉동 경춘선공원 명소화 등을 통해 지역의 활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선거 표어로 '문재인을 지킬 사람 , 월계 공릉을 빛낼 사람'을 고려하고 있다"며 "대통령 곁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용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