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어젯밤 쏟아진 `죽더라도 종로에서` 조언…황교안 출마 결심 굳혀
입력 2020-02-07 16:13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에서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7일 오전까지만해도 "총선대승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역할 하겠다"며 즉답을 회피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격적으로 '종로출마'를 선언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날 발표는 공천관리위원회에서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을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어젯밤 늦게까지 황 대표의 종로 출마여부를 놓고 시끄러웠다"면서 "각계 각층에서 황 대표에게 직간접적으로 다양한 의견을 전달했는데 그 내용들이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당의 또다른 관계자는 "어차피 결정할 것이라면 10일까지 기다릴 필요가 전혀 없으니 어느 쪽이라도 좋으니 하루라도 빨리 결단을 내려야한다는 주문이 많았다"며 "특히 여당에서 짜놓은 프레임에 걸려든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이낙연 전 총리와 대결을 피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경우 정치적으로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죽더라도 종로에서 죽는게 낫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말했다. 종로에서 승부를 걸어야 정치인 황교안, 대권주자 황교안으로서의 입지를 더 넓힐 수 있다는 조언이 많았다고 한다.
실제로 한국당의 영남지역 한 의원은 "뱃지 하나가 중요한게 아니라 전체를 끌고 가야 하는 부분이라서 뒤로 물러서거나 쉬운 길 가는건 맞지 않다"며 "실제로 선거를 하면 지금 일부에서 나오는 여론조사보다는 훨씬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행동에 나서는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대표로서 총선에서 상징성 있는 행동에 굉장이 나설 필요가 있을 때"라고 덧붙였다.

공천관리위원회 관계자도 "황 대표는 더욱 빛날 것"이라며 "다 같이 사는 길을 택했다"고 환영했다. 그는 "바람이나 상징을 타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황 대표가 정말 지도자로서 넘어야 할 하나의 관문을 넘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 대표도 이날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종로 선거에서 이기려고 하는 상대방은 문재인 정권"이라며 "어떤 1대 1의 경쟁이 아니고 문정권과 황교안의 싸움"이라고 선언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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