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를 위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황입니다. 베트남에서 3년 내 매출액 1000억원 달성이 목표입니다."
휴대전화 전자부품 제조업체 엔피디의 강명구 대표는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상장 후 목표 실적을 이 같이 밝혔다. 중국 천진 공장의 1.5배에 달하는 베트남 공장 부지에 신규 라인을 증설해 베트남 시장에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엔피디는 지난 4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착수했다. 다음달 초 코스닥 상장 예정으로 상장 주관사는 유안타증권이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엔피디는 표면실장기술(SMT)을 통해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IC칩 등 각종 부품을 실장한다. 예전에는 연성인쇄회로기판에 수작업으로 납땜해 부품을 부착했으나 표면실장기술로 이를 자동화했다. 특히 인력이 많이 필요한 반도체 검사 부문을 자동화하면서 원가를 절감해 이익률을 높였다.
엔피디는 설립되기 전인 2004년 중국 천진에 위치한 천진성일통신을 인수하며 중국에서의 사업을 시작했다. 천진 법인의 월 생산 캐파는 2200만대로 삼성디스플레이를 주요 고객사로 하고 있다. 이곳 천진 법인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생산 물량 70%를 납품한다.
강 대표는 "지난해만 해도 스마트폰에 LCD 채택 비중이 높았으나 올해부터는 OLED 체택 비중이 더 높아질 전망"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올해부터 생산량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엔피디는 그동안 중국 천진 법인의 물량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국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으나 올해부터는 베트남 시장을 중점 공략할 방침이다. 상장 후 공모자금을 활용해 베트남 공장 라인 증설에 19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베트남 쪽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등 대형 고객사의 1차 협력 업체로 등록되기 위해 물밑 접촉 중"이라며 "상장을 통해 인지도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피디는 실적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매출액 1477억원에서 2017년 1518억원, 2018년 1695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369억원, 영업이익 206억원, 당기순이익 14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엔피디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난 2017년 캐프를 인수했다. 캐프는 자동차부품 생산업체로 약 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강 대표는 "사업 다각화와 고객사 다변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상장을 통한 공모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구조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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