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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SK맨’ 김강민 “내 인생에서 가족 다음 소중한 존재”
입력 2020-02-07 14:21  | 수정 2020-02-07 15:09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진행 중인 SK와이번스 스프링캠프를 방문한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이 김강민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美 베로비치)=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 외야수 김강민(38)은 2001년 SK에 입단한 지 이제 햇수로 20년째가 됐다. 최장기간 SK 원클럽맨 기록이다. 김강민에게도 SK는 특별한 존재다. SK 유니폼을 입고 맞는 20번째 시즌 김강민은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김강민은 지난달 29일 SK선수단과 함께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앞서 김강민은 지난 1월13일 SK와 2년(1+1년) 총액 10억원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마무리했다. 계약금은 1억원, 연봉 3억5000만원에 연간 옵션은 1억원이다. 2014시즌을 마친 뒤 첫 번째 FA 신분으로 SK와 4년간 총액 56억원에 계약한 김강민은 2년 계약을 모두 채울 경우, SK 유니폼만 입고 21시즌을 치르게 된다.
21년은 프랜차이즈 최장 타이기록이다. 송진우 한화 이글스 코치가 한화 유니폼을 입고 21시즌 동안 현역생활을 한 게 KBO리그 기록이다. 올 시즌까지 현역생활을 이어간다면, 야수로는 가장 오랜 기간 한 팀 유니폼을 입게 된다. 2001년 함께 입단한 동갑내기 채병용은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한 팀에서 20시즌을 치른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김강민은 특별한 느낌은 없다”며 20년간 한팀에서 뛰었다는 것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앞으로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남은 선수생활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더욱 중요할 것 같다”고 덤덤히 말했다.
20년간 SK에서 선수생활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김강민은 2007년 첫우승과 2018년 마지막 우승이다. 첫우승은 처음 경험한 것이라 기억에 남고 마지막 우승은 가장 최근이기도 하지만 가장 힘들게 우승을 해서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물론 힘든 순간도 있었다. 김강민은 2017년 부상으로 인한 부진, 이어 2018년 초반 2군에 오랫동안 머물렀을 때가 힘든 시간이었다. 야구를 그만둘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기를 견뎌서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이어 나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견디고 견뎌, 20시즌을 채웠다. 김강민은 내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 몸담고 있는 곳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SK 소속으로 야구를 할 지는 몰랐다. 이제는 내 인생에서 가족 다음으로 중요하다”며 웃었다.
2001년 SK에 입단한 김강민, 햇수로 20년째 SK유니폼을 입고 있다. 사진=SK와이번스 제공
이젠 올 시즌 준비가 중요하다. 김강민은 지난 시즌 마무리가 좋지 않아서 아쉬움이 많아 남았다”며 현재 스프링캠프 분위기는 좋다. 주장 최정을 비롯한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 그리고 이적해서 온 새로운 선수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아쉬움이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가오는 시즌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프링캠프 컨디션도 순조롭다. 김강민은 현재 몸상태는 매우 좋다. 아픈 곳도 없고 컨디션도 단계별로 시즌에 맞춰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또한 체력적으로 후배들에게 뒤쳐지지 않도록 트레이닝과 러닝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목표는 타격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강민은 매 시즌이 끝나면, 목표했던 것 보다 조금 떨어지는 성적을 거뒀다. 올시즌에는 시즌이 끝난 후 내가 만족할 만 한 타격 성적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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