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가 전세계를 휩쓸면서 국내에서도 이른자 '신종 코로나 테마주'가 시장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바이러스 특성상 방역·위생 용품 업종을 비롯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반사이익을 받는 업종까지 뜨거운 감자다. 이 가운데 기업 본질 사업과 무관하게 테마주에 편승해 주가 이익을 받으려는 움직임까지 일부 나타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신종 코로나로 가장 많은 수혜를 받는 곳은 단연 방역·위생 업종이다. 신풍제약은 신종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약물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6일 1만900원까지 치솟아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회사는 이달에만 68% 이상 급등하며 수혜를 톡톡히 봤다.
앞서 중국과학원 우한감염병연구소와 군사과학원 군사의료연구원, 생물안전대과학연구센터는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Remdesivir)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Chloroquinem)이 신종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검증해 중국 각급 성·시 정부에 통보했다. 신풍제약은 신종 코로나 감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클로로퀸 성분을 지닌 항말라리아제인 '말라클로'에 대한 식약처 허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마스크·손 세정제 대란에 따라 관련 업체들도 연일 주가가 상승하며 대표적인 신종 코로나 수혜주로 부상했다.
위생용품 제조업체 모나리자는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부터 5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지난달 31일에는 52주 최고가인 9790원까지 급등했다. 같은기간 동종업체인 깨끗한나라(76.82%↑), 웰크론(75.69%↑), 메디앙스(39.78%↑), 쌍방울(28.57%↑), 파루(22.31↑) 등 줄줄이 올랐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치료제 개발 소식과 함께 국내에서 일단 진정세로 접어들면서 반짝 수혜에 그치는 분위기다. 실제 모나리자를 비롯 깨끗한나라, 웰크론, 메디앙스는 최근 4 거래일 동안 그 기세가 꺾여 주가도 내리막길 중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 사태를 주가 부양 수단으로 내세우는 상장사도 기승이다. 기업의 주역 사업과는 동떨어지지만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어들이기 위해 신종 코로나와 관련된 국가 사업을 억지로 연관짓거나 향후 기대가치에 편승하는 식이다. 또 일부 종목은 작전세력의 개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이번 사태와 관련한 사이버 풍문 등으로 주가 이상 급등한 종목에 대해 시장 경보 조처를 발동한 것만 16개에 달한다.
거래소 측은 "불공정거래 징후가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집중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이상징후가 발견 시 발빠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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