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춘재 8차 사건 '억울한 옥살이' 윤 씨에게 법원 "과거 재판 잘못" 반성
입력 2020-02-07 08:00  | 수정 2020-02-07 08:45
【 앵커멘트 】
진범이 조작됐다는 의혹에 휩싸인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재심이 시작됐습니다.
첫 공판에서 재판부가 이례적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 모 씨에게 과거의 재판이 잘못됐다고 사과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88년 9월에 벌어진 '화성 연쇄 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옥살이를 했던 윤 모 씨.

누명을 풀기 위한 재심이 어제(6일)부터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윤 모 씨 / 재심 청구인
- "30년 과거 아닙니까. 청산하기 위해 제가 이 법정에 선 것이고, 제 명예와 무죄를 밝히기 위해 선 것이고…."

법원은 첫 공판에서 윤 씨에게 사과했습니다.

재판부는 "윤 씨가 억울하게 잘못된 재판을 받고 장기간 구금됐다"며, "판사로서 굉장히 죄송함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30년 전에 무기징역을 내렸던 판결이 잘못됐다고 인정한 겁니다.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서둘러 마무리 지으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윤 씨측은 당시 수사의 문제점을 법정에서 확인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김칠준 / 윤 씨측 변호인
- "과거의 조사 과정, 국과수 감정 과정, 현재 다시 조사된 내용에 대해서 총체적으로 증거 조사를 하자는…."

윤 씨측은 진범이라고 자백한 이춘재를 법정에 세워 범행 경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윤 씨 사건을 재수사해 온 경찰은 이춘재를 비롯해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검사와 경찰 등 9명을 검찰에 넘겼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실제 처벌은 불가능합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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