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새 60%에 이르는 급등세로 전세계 눈길을 끌었던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하루 만에 17% 급락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7.18%떨어지면서 역대 일일 하락폭 중 두 번째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는 하루 전까지 보이던 급등세가 멈춰섰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 급락세에 대해서는 거품이 꺼져가는 과정이라는 분석과 중국발 모델3 인도 지연 소식 탓이라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타오 린 테슬라 부사장은 중국 사회연결망(SNS) 웨이보를 통해 "춘제 연휴 이후부터 2월 초까지를 목표로 잡았던 자동차 출고일이 늦어질 것"이라면서 "바이러스 관련 상황이 좋아져야 생산시설이 원래대로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출고일을 밝히지는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nCoV-2019) 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면서 오는 10일로 예정된 테슬라 상하이 공장 재개가 그만큼 힘들어졌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중국 자동차시장 분석 전문가인 펑쉬밍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수요 측면에서는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소비심리·구매능력이 위축될 수 있고 공급 측면에서는 노동자들이 본격적으로 일을 재개하기 전 며칠간 격리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양쪽 요인을 감안하면 테슬라의 올해 생산·판매가 각각 절반 규모로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5일 테슬라 주가 급락에 대해 웨드부시증권의 대니얼 아이브 연구원은 "비트코인처럼 움직이던 테슬라 주가가 기술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마도 일단은 주당 700달러대에서 안정된 후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중국 시장 향방이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기가팩토리3)은 중국의 자동차 시장 개방을 상징하는 곳이다. 기가팩토리3은 중국 정부가 외국 법인에 대한 규제를 폐지한 후 외국 자동차 회사가 지분 100%를 온전히 가지고 공장을 가동하는 첫 사례다. 지난 해 10월 가동하기 시작한 기가팩토리3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부각되기 전에는 일주일에 3000대의 테슬라 '모델3'를 생산하는 등 생산량을 늘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5일(현지시간)일론 머스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텍사스에 기가팩토리를 지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내용의 트위터 투표를 부쳤다. [출처 = 트위터]
5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기가 택사스?'라는 물음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해 80.2%의 찬성표를 받았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에 기가팩토리 두 곳, 중국에 한 곳을 두고 있으며 독일 베를린에도 한 곳을 세울 예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머스크 CEO의 찬반 투표는 미국 텍사스에 사이버트럭이나 기가팩토리5를 지을 가능성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고 CNBC 등 외신이 이날 전했다.[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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