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악수 거절하고, 원고 찢고…트럼프-펠로시 '격돌'
입력 2020-02-05 19:30  | 수정 2020-02-05 20:51
【 앵커멘트 】
앙숙관계로 알려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이 둘이 심야 국정연설장에서 '피튀기는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의 악수를 외면한 채 연설을 하자, 펠로시 의장은 연설 직후 대통령의 연설문을 쫙쫙 찢어버린 겁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정 연설을 위해 미국 의회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

공화당 의원들의 환호를 받으며 연단에 올라선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각각 연설문을 건넵니다.

연설문을 받은 펠로시 의장이 악수를 청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못 본 척 외면하고,

잠시 멋쩍은 표정을 짓던 펠로시 의장은 대통령을 소개합니다.

▶ 인터뷰 : 펠로시 / 미국 하원의장
- "의원님들, 미합중국의 대통령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에서 자신의 탄핵 가결을 주도한 민주당 일인자를 향해 불쾌감을 표시한 것인데, 펠로시 의장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대통령 연설 직후,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신의 은총은 아직도 빛나고 있고, 미국의 최고 전성기는 아직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이 우리를 축복하고, 미국을 축복하길 빕니다."

바로 뒤에서 연설문을 찢어버린 겁니다.

서로 한 방씩 먹인 건데, 이런 '격돌' 상황이 연출된 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10월 터키의 시리아 침공 사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펠로시 의장이 미군 철수를 강하게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펠로시 의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신경질적인 낸시"라고 조롱했고

펠로시 의장은 이 사진을 SNS 배경화면으로 쓰며 응수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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