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 방문 이력만 따지다가 16번 환자 10일 방치…슈퍼 전파 우려
입력 2020-02-05 19:30  | 수정 2020-02-05 19:47
【 앵커멘트 】
16번째 확진자는 중국이 아닌 태국여행을 다녀왔죠.
보건당국은 중국 이력만 따지다가 이 환자를 무려 열흘 간 방치했습니다.
병원의 검사 요청도 무시했고, 환자의 정확한 동선 공개도 미루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16번 환자는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태국여행을 한 뒤 무안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설 명절인 25일에는 나주에 있는 친정집에 들렀다가, 명절 마지막 날인 27일에 21세기병원을 찾았습니다.

한 차례 전남대병원을 다녀온 뒤 다시 28일부터 18번 확진자인 큰 딸이 입원한 21세기병원 병실에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지난 3일에서야 확진 판정을 받고 전남대병원에 격리 조치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건당국은 환자가 중국에 다녀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려 10일간이나 방치했습니다.

▶ 인터뷰 : 21세기병원 관계자
- "(16번 환자가) 증상이 의심된다고 해서 보건소로 문의했는데 중국 여행력이 없으니까 대상자가 아니다. 일반 진료를 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보건당국은 환자의 정확한 동선 공개도 미루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16번째 환자가 다녀간 병원입니다. 이 병원을 포함해서 환자가 접촉한 시민이 306명이나 됩니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접촉자 가운데 1명은 광주우편집중국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 무려 300명이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보건당국의 안일한 대응에 슈퍼 전파가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닌지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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