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우리금융 6일 긴급 이사회…손태승 거취 표명할듯
입력 2020-02-05 17:47 
손태승 회장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문책경고)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우리금융 긴급 이사회가 6일 열린다. 당초 결산 실적 확정을 위해 7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손 회장이 거취 표명을 하려고 했으나 이를 하루 앞당긴 것이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6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손 회장에 대한 거취를 논의한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손 회장을 포함해 과점주주를 대표하는 노성태 박상용 정찬형 전지평 장동우 사외이사, 예보 측 비상임이사를 포함해 모두 7명으로 구성됐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금감원은 손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확정했다. 주요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한 최고경영자(CEO)의 책임을 물은 것이다.
중징계가 금융위원회로부터 공식 통보되면 손 회장은 향후 3년간 금융회사 임원으로서 신규 선임이 불가능하게 된다. 손 회장은 지난 연말 이사회에서 연임이 결정됐지만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중징계가 확정되면서 최대 고비를 맞게 된 것이다.

금감원 제재심 의결사항 가운데 임직원에 대한 제재는 문책경고까지 금감원장이 수준을 최종 결정할 수 있다. 과태료 부과는 자본시장법상 증권선물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고, 기관 제재는 중징계로 의결됐기에 금융위가 최종 확정한다. 금융위는 다음달 4일께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주총이 3월 24일로 예정돼 있어 그 전에 징계가 확정되면 손 회장의 연임은 어려워진다.
손 회장이 이날 이사회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여론은 금감원 중징계 결정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1차 감독 책임을 져야 할 금감원은 쏙 빠지고 금융권에 책임을 떠넘겼다는 시각이다.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도 최근 "DLF 사태의 책임은 은행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은행의 파생상품 판매에 넋놓고 있던 금융당국 책임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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