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K·한화·카카오 "슈퍼주총데이 피한다"
입력 2020-02-05 17:40  | 수정 2020-02-05 20:01
SK(주), 한화, 카카오, 현대중공업지주 등이 다음달 25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은 주총 집중일을 피한 날짜다. 올해 슈퍼주총데이 예상일은 3월 27일이다. SK 등은 주총분산 자율준수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주총 집중일을 피한 상장사들엔 불성실공시 벌점 감경 등 혜택도 있다.
5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3월 25일을 정기주총일로 결정한 코스피 상장사는 69곳에 이른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법인 766사 중 9%에 해당한다. 69개사는 이날까지 상장회사협의회에 주총분산 자율준수프로그램 참여 신청서를 제출한 회사다. 주요 기업은 SK, 한화, 카카오, 신세계, 현대제철, 현대백화점, LS, LIG넥스원, OCI,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대우건설, 코오롱인더스트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다. 상장회사협의회에 주총분산 참여 신청 없이 이날 주총을 개최하는 회사와 추가 신청 회사를 고려하면, 25일 주총 개최사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총분산 프로그램 참여 신청서 마감은 오는 14일까지다.
이 밖에 올해 주총 집중일을 피해 주총일을 잡은 코스피 상장사는 현재까지 3월 19일 16곳, 23일 15곳, 24일 21곳, 30일 14곳이다. 19일엔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효성중공업, 한화손보, 오리온 등이, 23일엔 한화시스템, 현대미포조선, 현대건설기계 등이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24일엔 LS산전, 쌍용차, 한국조선해양 등이, 30일엔 두산, 포스코케미칼, CJ, CJ대한통운 등의 주총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엔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261곳이 주총 집중일을 피해 총회를 개최했다.
상장회사협의회는 회원사들에 주총 집중일을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주총을 분산해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주총 정족수 부족으로 사외이사나 감사위원을 선임하지 못한 상장사들이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올해 주총 집중 예상일은 3월 13·20·26·27일이며, 주총이 가장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날은 3월 넷째 금요일인 27일이다. 이날 주총 예정인 상장사는 포스코를 비롯해 GS글로벌, CJ제일제당, 롯데쇼핑, 삼양홀딩스 등이다. 작년엔 3월 4주 차 금요일에 189개사(25%), 5주 차 금요일에 171곳(22.6%)이 정기주총을 개최했다.

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2018년부터 시작한 주총분산 프로그램은 소액주주 참여도 제고를 통한 주총 활성화 방안의 일환"이라며 "금융위, 코스닥협회 등과 함께 주총 집중일과 인센티브를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센티브는 △불성실공시 벌점 감경(4점 이내) △공시우수법인 선정 평가 시 가점 부여 △지배구조요건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예외사유 고려 △예탁결제원 전자투표 수수료 감경 등이다. 공시우수법인 혜택은 상장수수료 1년 감면, 3년 내 1회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유예, 전자공시시스템 공표 통한 회사 평판 제고 등이다. 인센티브 적용 대상은 주총분산 프로그램에 참여한 회사로서, 주총 집중 예상일을 피해 정기주총을 개최했다고 상장회사협의회가 인정한 회사다.
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주총분산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주총 집중 예상일을 피해 주주총회를 개최하도록 권고함에 따라 3월 4주 차 금요일에 개최한 회사가 2018년 297개사(40%)에서 2019년 189개사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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