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종 코로나 사태 차 부품업계 고민도 깊어져
입력 2020-02-05 16:41 

자동차 배기가스 장치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완성차 2차 협력업체 A사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화면 다음 주에는 공장 가동이 멈출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업체는 현대차의 생산 라인 중단에도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있다. 부품을 납품하는 1차 협력업체가 재고 확보 차원에서 이번 주까지 공장을 가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차 협력업체가 다음 주부터 생산량을 50% 정도 줄일 방침이라 공장 가동 중단이 불가피해졌다. A사 관계자는 "부품 공급 차질에 대비한 완성차 업체들의 백업 플랜이 없는 것 같아 더 답답하다"며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데 휴업 수당을 마련하는 것도 2,3차 협력업체들은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완성차에 이은 부품 업계 조업 중단까지 현실화하면서 부품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체들은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휴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휴업 수당 등 자금 마련부터 신종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방역 작업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호소했다.
울산의 자동차 협력업체 B사 관계자는 "현대차 계획대로 오는 11일부터 공장이 가동되면 그 때까지는 직원 교육 등으로 버틸 수 있다"며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휴업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정책자금 지원 등 대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결국은 갚아야 할 빚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협력업체 C사 관계자는 "휴업을 하면 매출은 뚝 끊기지만 공장 시설에 대한 유지·관리 비용은 고정적으로 들어가야 한다. 신종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한 방역 작업을 하는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오는 10일부터 중국 부품 공장 직원 출근율이 100%이면 12일부터는 부품이 공급돼 국내 공장이 다시 가동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출근율이 80%면 14일, 50%면 17일은 은 돼야 국내 공장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 추이에 따라 국내 부품 업계의 휴업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울산시는 현대차 생산 공장 가동 중단으로 부품 협력업체 피해가 우려되자 울산 지역사회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울산시는 5일 현대차 노사와 자동차 부품 업체, 울산상공회의소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 휴업 대응 자동차 부품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대차 휴업이 장기화할 경우 발생할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긴급하게 간담회를 열었다"며 "협력업체들의 힘든 상황을 반영해 지원 방안을 수립하고,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기업 피해와 애로 사항을 접수하는 창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협력업체 지원을 위한 실무협의에 들어갔다. 실무협의에서는 마스크 지원과 장기적인 부품 공급 대책 등이 논의됐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휴업이 오는 11일이나 12일 끝나게 되면 다행이지만 장기화되면 피해가 우려되니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사가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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