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완전 거짓말"이라며 냉소적 입장을 드러냈다고 A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끝난 뒤 성명을 내고 "오늘 밤 우리는 미 대통령이 하원을 무대로 선거 연설을 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두고 "(대중을) 오도하는, 완전 거짓말과 맥락 없는 통계, 반쪽짜리 사실의 장황한 설명"이었다고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는 국가를 위한 미래지향적인 비전 제시에는 시간을 전혀 쓰지 않고, '이전 정권'에 대한 풍부한 단어들만 늘어놨다"고 비난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관련 발언을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과잉 약속해놓고는 과소 실천해서 노동자 계층 가족의 경제적 안정성을 약화하고, 미래의 취업 어려움을 대비할 수 없도록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중국 및 다른 국가와의 관세 전쟁은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비용 증가만 가져다줬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경선 후보인 마이클 베넷 상원의원 역시 "반쪽짜리 사실과 완전 거짓말"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연설 내용이 "놀랍지도 않았다"고 냉소했다.
'억만장자 후보'로 널리 알려진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톰 스테이어 후보도 "그가 오늘 밤 내세울 숫자는 오죽 부유층에게만 적용되며 대다수 미국인의 임금은 사실상 30년간 그대로였다. 그는 낮은 실업률을 자랑하겠지만 미 전역의 (평범한) 부모들은 생계를 꾸리기 위해 두세가지 일을 해야만 한다"고 꼬집었다.
유세를 위해 뉴햄프셔주를 방문 중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지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에게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이라고 했으나 이는 그 자신과 자신의 억만장자 친구들에게는 맞는 말일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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