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낸시 펠로시 의장, 트럼프 대통령 연설문 `갈기갈기` 찢어
입력 2020-02-05 15:23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리 미국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내민 손을 무시하자 연설이 끝난 후 그의 연설문을 찢어 책상에 내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 유·무죄 최종 표결을 하루 앞둔 가운데 4일(현지시간) 하원 의사당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 사이 어느 정도의 대립은 예상했지만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에 보는 이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처음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연단에 오르면서 하원에서 탄핵 가결을 주도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을 외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고를 전달하자 펠로시 의장이 악수를 위해 손을 내미는 듯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무시하고 돌아섰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80분 동안 일자리 창출과 낮은 실업률, 중국과의 무역 합의 등을 자신의 경제적 치적으로 내세웠다. 특히 탄핵과 북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연설 원고를 보란 듯이 좍좍 찢어 책상에 던지는 모습을 연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연단을 내려왔다.
다만 민주당 의원들은 논란이 없는 이슈에 대해 말할 때는 앉아서 박수로 호응하기도 했다.
특히 펠로시 하원 의장을 비롯해 상당수가 민주당 의원들로 보이는 여성의원들은 흰색 의상을 입고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흰색은 20세기 초 영국에서 여성 참정권 운동을 벌인 여성들인 '서프러제트'(suffragette)를 상징하는 색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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