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 영화 역사 깃든 충무로에 `영상전문공간` 생긴다
입력 2020-02-05 15:22 
중구 초동 공영주차장 부지에 들어설 `서울시네마테크` 투시도 [자료 = 서울시]

파리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뉴욕의 '필름 포럼'처럼 서울을 대표하는 영상문화공간이 오는 2022년 3월 한국 영화 역사의 중심지 서울 중구 충무로에 문을 연다. 영화를 감상하고, 영화를 보존하는 공간이자, 기획, 제작까지 이뤄지는 영상전문공간이다.
서울시는 중구 초동 공영주차장 부지에 일반극장에서 접하기 어려운 독립, 예술, 고전영화 등 비상업영화 전용관을 보유한 '서울시네마테크(가칭)'를 건립한다고 5일 밝혔다.
비상업영화 전용관 건립은 영화계의 오랜 숙원이었지만, 그간 부지와 예산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서울시네마테크(가칭)는 서울시 영상산업 청책토론회(2013년) 현장에서 제안된 이후 부지선정, 투자심사, 국제지명 설계공모 등의 절차를 통해 5일 첫 삽을 뜨게 됐다.
중구에서 부지(전 초동공영주차장)를 무상제공하고 서울시에서 건립을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연면적 4800㎡), 총사업비 265억원을 투입한다.

건물은 국제지명 설계공모로 당선된 (매스스터디건축사사무소, 대표 조민석)의 설계로 건립될 예정이다. 당선작을 설계한 건축가 조민석은 2014년 '제14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최고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다.
건축물은 상영관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다양한 형태의 노출콘크리트 박스 4개가 수직적으로 배치된 형태다. 상영관 사이 사이에 위치한 다양한 형태의 개방적인 공간들로 노출콘크리트 매스와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다양한 공간감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건축물의 외관을 완성하고 있다.
시는 이 건물에 대, 중, 소 규모의 3개 상영관을 조성해 일반 극장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독립, 예술, 고전영화 전용 상영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영화 도서관과 보관실 역할을 할 '영화 아카이브'를 조성해 보존 가치가 있는 영화 필름과 도서를 보관하고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영화를 보고, 즐기는 동시에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시설과 공간도 마련한다. '영상미디어센터'를 조성해 일반 시민 대상으로 영상, 영화 제작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영상 장비를 대여하는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 제작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2022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서울시네마테크(가칭)'의 내부 전시설계와 시설 운영 방식 등 전 과정을 서울시네마테크 건립준비위원회는 물론 영화계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반영할 계획이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시네마테크(가칭) 건립이 영화산업 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시민에게 풍부한 영화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문화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영화 기획은 물론 상영까지 모두 가능한 영상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서울시 대표 영상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