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들어 본격적으로 IPO(기업공개) 시장이 문을 열고 있다. 이달 3개 종목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들의 강세가 올해도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첫 IPO 종목인 위세아이텍이 오는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위세아이텍은 머신러닝·빅데이터 전문기업이다. IPO 흥행에 성공하면서 올해 IPO 시장 첫 주자로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위세아이텍은 지난달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기관경쟁률 1106대 1을 기록해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1만2000원으로 결정됐다.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도 1000대 1을 넘겼다.
4차 산업기업으로서 실적이 탄탄하다는 점이 IPO 흥행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위세아이텍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매출액 127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
위세아이텍에 이어 서남과 레몬이 이달 중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서남은 20일, 레몬은 28일 상장 예정이다.
서남과 레몬은 모두 소부장 패스트트랙을 밟아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소부장 패스트트랙은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의 상장 예비심사 기간을 기존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단축해주는 제도다. 지난해 12월 메탈라이프가 패스트트랙 1호 기업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메탈라이프의 현 주가는 1만7000원선으로, 공모가 1만3000원을 웃돌고 있다. 서남과 레몬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 소부장 패스트트랙 2, 3호 기업이 된다.
변수는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점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악재가 증시에 반영돼있는 만큼 IPO 종목들에게 추가적인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국제 비상사태가 선포된 만큼 중국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라면서 "하지만 1월 증시에 일부 악재가 선반영됐기 때문에 2월 IPO 종목들의 수요예측과 상장 후 주가 흐름은 크게 영향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