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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중계권 협상 실패…축구협회 “최소한 가치는 지키겠다”
입력 2020-02-05 13:28  | 수정 2020-02-05 13:28
대한축구협회는 방송사와 축구대표팀 중계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광화문) 이상철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축구대표팀-K리그 통합 중계권 협상은 무산됐다.
두 차례 걸쳐 입찰을 진행했으나 최소 제안금액(연간 250억원) 이상을 써낸 곳은 없었다. 찢어졌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K리그는 ‘JTBC가 단독 협상을 진행해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축구대표팀 중계권 협상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3월에는 A매치가 열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A대표팀은 3월 26일 투르크메니스탄, 31일 스리랑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5·6차전을 갖는다.
이정섭 홍보마케팅팀실장은 5일 가진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두고 방송사와 협의 중이다. 대표팀 경기수를 보장하는 다년 계약을 추진하면서 3월 A매치만 별도로 계약할 지 여부를 두고 논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승리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계기로 한국축구가 중흥기를 맞이했으나 중계권 협상은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KFA는 통합 중계권 협상 실패와 관련해 에둘러 한국축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방송사는 광고 시장 침체 등을 이유로 중계권료 삭감을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3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상파 3사(KBS·MBC·SBS)와 프로야구 TV 중계방송권 계약으로 4년 총 2160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맺은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5년 총 1100억원)까지 포함하면, KBO는 해마다 760억원 이상의 중계권 수익을 벌어들인다.
단순 비교를 하기 어렵지만, 방송사의 시각차는 분명히 달랐다. 그렇지만 KFA는 한국축구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 실장은 분명 쉽지 않으나 그냥 허투루 할 수도 없다. 국내에서 시장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국제적으로 약소국이 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내에서도 중동, 일본, 중국, 호주에 밀려 한국은 5·6번째 순위가 됐다. 국제적으로 한국축구 시장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욕심을 부리고 과도하게 요구할 수 없으나 최소한의 가치를 인정받고 지켜져야 한다는 게 협회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다”라고 강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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