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부품 공급 우려가 커졌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의 장기적 충격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5일 리포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는 노동력과 원자재보다는 설비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공급 차질 우려가 크지않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SK하이닉스는 우시에 중국 현지 생산시설이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생산 차질 우려를 낮추는 요인이다. 시안과 우시는 우한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디스플레이·자동차 분야에서는 단기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수저우에,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에 생산시설을 갖고 있다. 우한폐렴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공급 차질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패널 생산 타격은 삼성디스플레이에게는 호재일 수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중국 업체의 생산 타격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라인 격차 확대에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산 부품 부족으로 공장 휴업에 들어간 자동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대차·쌍용차는 중국에서 들여오는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의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오는 10일부터 공장 '셧다운'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조업 차질은 단기에 끝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와이어링 하네스의 경우 길게 봤을 때 공급 다변화가 크게 어렵지 않은 부품이다. 또 이번 생산 차질이 현대차·기아차에게는 중국에서 재고를 축소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우한시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혼다·GM의 타격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반사 수혜가 생길 수 있다고 봤다.
[신유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