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가 조정지역에서 해제된 후 이 지역을 중심으로 시세가 상승하고 미분양이 줄어드는 등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얼어버린 수도권 시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5일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조정지역에서 해제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부산아파트 매매가는 해운대구가 2.87%로 가장 많이 올라 같은 기간 부산지역 시세가 0.75% 상승한 것에 비해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그 뒤를 수영구(2.69%)와 동래구(1.52%)가 뒤쫓아 오르며 조정지역에서 해제된 지역 위주로 시세가 오르고 있다.
전세가 역시 같은 기간 해운대구가 0.4%로 가장 높게 나타나 강서구(0.25%)나 동래구(0.05%), 수영구(0.05%)와 큰 격차를 보였다.
부산지역은 미분양 감소도 눈에 띈다. 부산시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부산 미분양주택은 2115세대로 전달의 2884세대보다 769세대가 줄었다. 부동산 조정지역 해제 이전인 지난해 10월 말의 4380세대와 비교해서는 두 달 만에 절반으로 감소한 것이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부산 분양 시장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지역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청약조건과 대출조건이 완화되기 때문에 부산에서 내 집 마련에 도전하는 실수요자들은 상반기 분양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운대구에서는 쌍용건설이 이달 중 중동 1369-8 일원에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171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남구 대연동에서는 위드워킹이 시행하고 삼정건설이 시공하는 '대연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337세대)가 이달 분양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중흥건설이 사상구 덕포동 일원에 '부산덕포1구역중흥S클래스'(가칭, 1572세대)를 내놓는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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