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북촌 한옥청, 명동지하상가 등 도심 건축물 8곳을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하고 관리 비용을 지원하기로 나섰다.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되는 경우 관계법령 규정도 일부 완화 적용받을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건축위원회를 열고 역사적, 사회문화적 가치를 가진 건축물 등 8곳(공공 자산 7곳, 민간 자산 1곳)을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했다고 5일 밝혔다.
우수건축자산은 역사적·경관적·예술적·사회문화적 가치가 있는 건축자산 중 가치를 살려 활용하고자 하는 소유자에게 지원을 하는 제도다.
이번에 등록된 공공부문 우수건축자산은 북촌 한옥청 등 총 7곳이다. △북촌 한옥청 △서울공예박물관 직물관 △선린인터넷 고등학교 강당 △경복고 체육관 △돈화문로 △사직터널 △명동지하상가가 선정됐다
북촌 한옥청은 종로구 한옥골목길 도시형 한옥 중 120평 규모의 대규모 한옥으로 1930년대 이후 조성된 'ㄷ자형' 배치와 소로수장집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선정됐다. 서울공예박물관 직물관은 건축가 김정수 작품으로 공업화 건축의 초기 작품으로서 가치있다고 평가받았다.
돈화문로, 사직터널, 명동지하상가 등 3곳도 이번에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됐다. 돈화문로(종로구 와룡동)는 도시조직의 원형을 잘 보전했다는 측면에서, 사직터널(종로구 사직동)은 서울에 건설된 최초의 터널이라는 점이 선정이유다. 명동지하상가는 1970~80년대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상점지하가로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뽑혔다.
제11호 우수건축자산으로 지정된 공공일호 전경
민간 부문으로는 김수근 건축가의 대표적 건물인 '공공일호'(구 샘터사옥)가 선정됐다. 건축당시의 형태, 구조, 공간구성 등이 잘 유지되어 왔고 건축물의 역사적 경관적 예술적 가치와 함께 사회문화적 가치를 가진 건축물로, 소유주인 공공그라운드의 등록신청을 받아 심의를 거쳐 서울시 우수건축자산 11호로 등록 결정됐다. 현재 공공일호는 대안학교, 공유공간 등 문화복합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우수건축자산은 소유자가 신청하면 심사가 진행된다. 등록된 우수건축자산은 서울특별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우수건축자산의 관리에 소요되는 비용을 최대 1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단 지원결정이 취소되거나 신고없이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 지원액은 환수될 수 있다. 지난 2017년 체부동 성결교회가 1호로 등록된 이후, 2호 대선제분, 3호 캠벨 선교사주택 등이 선정됐다.
'우수건축자산'으로서 특성을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건축법·주차장법 등 일부 규정을 완화해 적용받을 수 있다. 자치구에 건폐율, 조경면적, 공개공지, 건축선, 건축물 높이, 주차장 확보 등 총 24개 항목에 대해 특례적용계획서를 제출하고 건축위원회 심의를 받아야 한다.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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